WhatdoIwant

한국에 온지 한달반이 되어간다.

오늘은 헤드플로에서 일하는 7주째 되는 월요일인데.
쏟아지는 어플리케이션을 받아가면서,
또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환한 웃음을 보내주는
학생분들을 보면서 뭔가 뿌듯하고 행복을 느낀다.

헬쓰한달권이 저번주에 만료.

오늘 또 등록할까 하다가, 뭔가 다른것을 배우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 잡혀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 11시가 다되어 그냥 씻고 잘 생각으로
이불을 노란색 바닥에 깔아누었다.

어느세 침대가 몸에 더 익숙해진걸까.

하긴 내 인생의 반이상을 이땅에서 않살았으니,
여태 느꼇던 혼란스러운 감정들은 어쩜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

내가 모시는, 아니 모셨던 스털맨 교수님의 답장을 받고나니
맘이 한결 편해지고 풀리는 느낌이다.

“Life is more of a journey than a destination, so don’t try so hard to define it”
결국, 인생은 죽는순간 까지 모른다더니,
마냥 경험하면서 나아갈수 밖에는 없는것일까.

뭔가 한손에 몸이 으스러지는 작은 벌레같은
나약한 존재일 뿐일까?

그래도 한순간 한순간을 행복하고
또 후회없게 살고싶은 욕심은 사치는 아닐꺼라 믿는다.

—

오늘 또 이밤이 지나면,
내일 눈을 뜨고, 지하철을 타고 또 오피스에 가서
업무를 보고, 미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 그러겠지.

그런 나날이, 작은 일들이 모아모아 하나의 빛 바랜 추억이 된다면,
모국에 왔다는것을 떠나서, 뭔가 의미 있는 무언가를 했다고
나중에 흐뭇해 할수 있을까?

—

책을 엄청 많이 쌓아가며 읽고 싶다.
주위에는 군것질 거리도 엄청 모아 놓고..

휴학을 내가 정말 했다는 현실은
이 뜨거운 여름밤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되야지 알까.

행복할 수 있는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