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의 푹푹찌는 기운이
한풀 죽었나 싶다.
장대비, 소나기와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제대로 열대성 날씨의
한국 여름을 실컷 경험해봤다.
구름도가고,
더위도가고.
그리고
생각해본다.
뭔가 남겨진다는거는
이렇게 허한것일까.
—
어린시절,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서늘해지면
서울길 가느랴고,
눈물 찔끔 흘리면서
차에 타올라 손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
저 멀리
손가락 만한 점이 될때까지
차뒤에서 보면, 계속 손을
같이 흔들고 있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어쩌면,
그렇게 장난기 많던 손주녀석들이
북적북적거렸던
그 시골집을 떠났을때,
낄낄거리던 소리가
않들리는 그방에서,
수저도 찬도
평소같이 적어진 식탁을 보면서,
공허함을 느끼시지 않았셨을까.
—
철이 드나보다,
그리고 나이도 먹나보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휘감는거 보면,
뭔가 내 마음에는 일찍 와버린
가을을 타는지도 모르겠다.
Deprecated: Function get_magic_quotes_gpc() is deprecated in /home1/yk376/public_html/wp-includes/formatting.php on line 4387
Deprecated: Function get_magic_quotes_gpc() is deprecated in /home1/yk376/public_html/wp-includes/formatting.php on line 4387
Deprecated: Function get_magic_quotes_gpc() is deprecated in /home1/yk376/public_html/wp-includes/formatting.php on line 4387